바야흐로, 작년 2월. 남편이 공기가 너무 건조하고 차서 잠을 자기 힘들다고 토로하기 시작했다. 가습기들을 검색하기 시작하니 정말 다양한 종류의 다양한 브랜드의 가습기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결정장애지만 또 최선의 결정을 하고 싶은 나는 미친듯이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건조함을 해결해주면서도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가습는 가열식 가습기였다.
가열식 가습기에도 정말 다양한 브랜드들이 있었다. 친구에게 유명하다고 추천 받았던 가열식 가습기는 윤남택 가습기였는데. 흠. 차마 사용할 수 없는 디자인이었다. 나의 집에 들이고 싶지 않은 디자인.^^ 그래서 하얗고 심플한 가습기를 찾고 찾다가 결국 구매하게 된 것은 <웰포트 가습기>이다.
작년 2월에 구매해서 이번 겨울에도 잘 쓰고 집어넣은 웰포트 가열식 가습기에 대한 사용 후기와 세척 방법을 포스팅해본다.
1. 웰포트 가열식 가습기를 선택한 이유
케어팟, 윤남택, 한일 등 가열식 가습기를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다양했는데, 그 중에서 웰포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부터 복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디자인이 밉지 않다. 디자인이 예쁜 것도 아니지만, 밉지도 않다. 화이트에 심플 깔끔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내가 우선순위로 둔 조건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포기를 한 것이 웰포트 정도였다.
둘째, 소음이 적다는 평이 많다. 나는 잠귀가 밝은 편이어서 가습기에서 나는 소음을 최소화 하는게 필요했다.
셋째, 인터페이스가 단순하다. 조작이 복잡한 건 싫었다. 세상에 신경쓸게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1년 내내 쓰는 것이 아닌 특정 계절에 사용하는 계절가전이기에, 오랜만에 꺼냈을 때 새로 공부해야하는 복잡한 조작방식은 싫었다. 그래서 아주 단순한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넷째, 세척이 쉽다. 부식과 열에 강한 스텐레스로 이뤄져있고, 수증기가 통과하는 부분도 실리콘으로 삶는 것이 가능한 부품이었다. 그리고 구조가 단순해서 큼직큼직한 부품들만 몇 가지 잘 세척해주면 되는 방식이다.
과연 저 기준들을 고려하여 선택한 웰포트 가습기. 1년 사용하고 어땠을까?
2. 내돈내산 1년 사용 후기
1) 단순한 구조로 간편한 세척 가능해서 만족.
세척을 위해 부품을 분리하면 저렇게 구성품이 나온다. 스텐레스로 되어 있는 부품들에는 사용하다보면 흰 석회 같은게 붙어 있다. 그 불순물은 구연산으로 간편하게 세척이 가능하다. 본체를 세척할 때에는 물을 넣고 그 안에 구연산을 녹여서 반나절 정도 기다린다. 기둥처럼 생긴 두 개의 스텐레스 부품은 큰 대야에 물을 넣고 구연산을 녹인 뒤, 그 것들을 반나절 담궈놓는다. 그렇게 구연산에 충분히 녹여낸 뒤 흐르는 물로 씻고, 마지막에 중성세제로 문질문질 닦으며 세척해주면 끝이다. 좀더 확실한 세척을 원하면 삶는 것도 가능하다. 실리콘 부품들은 그냥 세제로 뽀득뽀득 씻어 주었다.
오랜만에 세척하게 되어서.. 깜빡하고 구연산 대신 과탄산 소다를 넣었더니.. 전혀 세척되지 않더라. 그래서 이번에 세척할 때 쓸데 없는 고생을 좀 했다. '왜이렇게 안 없어지지..' 하면서. 후.. 하얀색의 딱딱한 석회(?)물질은 구연산이 제격이니 헷갈리지 말자.
2) 심플한 디자인. 친구가 어디꺼냐고 물어봤다.
예쁘지 않지만, 밉지도 않은 웰포트 가습기의 디자인. 집에 놀러왔던 친구가 요즘 가습기를 알아보고 있다며, 이거 괜찮은데 어디꺼냐고 물었봤었다. 윤남택을 추천받았는데 디자인이 영... 이라면서ㅋㅋㅋㅋㅋ 아. 이거 윤남택 까글 아니다ㅠ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침대방 바닥에 내려놓고 사용했는데, 눈에 크게 거슬리지 않아서 만족하며 쓰고 있는 심플한 디자인이다.
3) 조작법 간단해서 좋아. 근데 여러모로 아쉬워(상태표시 화면 X, 리모컨 기능 X, 덜 섬세한 습도 조절)
위에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간단한 조작법을 언급했었다. 근데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조작법이 단순해서 가습기 조작을 위해 씨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좋다. 그냥 아주 간편하게 다이얼을 돌려주고, 오른쪽의 시계 음각을 몇번 터치해주면 타이머를 맞출 수도 있다.
하지만, 시계 음각을 터치하다가 내가 몇번 터치 했더라? 또는, 한 번만 터치할거 두 번 연속으로 터치했을때, 설정을 초기화하거나 되돌리는 방법이 불편하다. 내가 설정한 것이 보이는 작은 화면이라도 있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
리모컨 기능이 없는 것도 아쉽다. 웰포트 가열식 가습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처음에 5단계로 맞춰서 물을 끓인 다음, 물이 끓어서 수증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원하는 단계로 조절해야하는데.. 눕기 직전에 가습기를 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5단계에서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누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누워서 단계 조절할 수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습도도 좀 더 단계를 나눠서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었음 좋겠다. 3단계로 해놓고 자면 베란다 창에 물기가 맺히고, 2단계로 해놓고 자면 공기가 덜 따뜻하다고 남편은 투덜투덜. 단계 조금만 더 잘게 나눠주면 어떤가 싶다.
4) 소음은 신경쓰이지 않는 편.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최종적으로 웰포트와 다른 가열식 가습기를 고민하던 중, 웰포트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소음이 적은 편이라는 후기가 많아서였다. 1년 사용 후 소음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해보자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신경은 안 쓰이는 정도이다. 물이 끓는 소리가 조금 들리긴 한다. 하지만 그건 조금 ASMR 같은 느낌이랄까? 생각보다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내가 걱정했던 소리는 물방울이 '똑, 똑' 떨어지는 소리였는데 다행히 그런 소리는 나지 않았다.
5) 무겁다. 물을 떠다 날라야 한다.
웰포트 가열식 가습기는 용량이 큰 편이다. 그래서 3단계 이하로 했을 때 기준, 밤 내내 틀어놔도 계속 가습이 가능하다. 그래서 물 한번 넣어두면 나는 이틀정도는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근데.. 물을 채워둔 상태에서 가습기를 드는 것은 매우 무겁고 힘들다. 그래서 나는 페트병에 물을 떠서 가습기에 부어다 놓는 것을 2~3번 했다. 그래야 가습기가 어느정도 채워졌다. 본체랑 물이 들어가는 통이 일체형이다보니 이런 점은 조금 불편했다.
3. 그래서 추천인가? 비추천인가?
그래서 결론은, 웰포트 가습기. 나는 추천하고 싶다. 조금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건강에 문제가 될 것 같은 부품들이 없고, 세척도 간편하고! 가열식이라서 그런지 정말 방도 훈훈해지고 가습도 잘 된다. 나는 몇몇 불편한 점들을 견뎌내고도 사용할만한 좋은 가습기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나는 가습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위생과 가습력, 그리고 소음이어서 그런가보다.
(아, 다만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꼭 둬야할 것 같다. 저 뚜껑이 완전이 밀폐되게 막아주는 느낌이 아니고, 손으로 들어올리면 덜컹덜컹하면서 좀 틈이 생기는 느낌인데. 저게 엎어지기라도 하면 뜨거운 물이 줄줄 새어 나올 것 같기 때문이다.)
웰포트 가습기를 1년 사용한 후기를 남겨보았는데, 가열식 가습기를 고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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